첫 렌탈 계약은 대개 전화 한 통이나 매장 상담 20분으로 끝납니다. 설명은 친절한데 남는 것은 월 얼마라는 숫자 하나뿐입니다. 문제는 나중에 생깁니다. 실제 청구액이 다르거나, 해지하려니 처음 듣는 항목이 붙습니다. 아래 12가지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상담 자리에서 확인해 두면 대부분의 분쟁을 피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.
왜 질문 목록이 필요한가
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가전 구독 이용자의 67.2%가 사업자가 월 요금만 강조한다고 응답했고, 31.4%는 자신이 부담할 위약금 수준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. 언론에 보도된 불완전판매 사례도 유형이 비슷합니다. 월 9,900원으로 계약했는데 1년 뒤 19,900원으로 오른 사례, 구두로 월 2만 원이라 들었으나 실제로는 4만 원이 청구된 사례, 60개월로 알았지만 계약서에는 84개월로 적혀 있던 사례가 함께 보도됐습니다. 공통점은 말로만 오간 조건이라는 점입니다.
돈에 관한 다섯 가지
- 계약기간 전체에 낼 금액을 총액으로 적어 주세요. 월 요금 곱하기 개월 수가 아니라 실제 총액입니다
- 중간에 요금이 바뀌는 구간이 있나요. 있다면 몇 개월차부터 얼마인가요
- 등록비와 설치비가 면제라면, 어떤 경우에 다시 청구되나요
- 제휴카드 할인은 전월 실적 얼마부터인가요. 실적에서 빠지는 결제는 무엇인가요
- 현금 지원금은 얼마이고 언제, 어떤 방법으로 지급되나요. 되돌려줘야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요
서비스와 설치에 관한 네 가지
- 방문 관리는 몇 개월 주기이고, 그때 실제로 하는 작업은 무엇인가요
- 방문이 미뤄지거나 빠지면 어떤 조치가 있나요. 요금 감액이나 해지 사유가 되나요
- 설치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. 설치 폭, 타공, 배수, 전용 콘센트를 확인해 주세요
- 무상 수리 범위와 기간은 어디까지인가요. 부품 단종으로 수리가 불가능해지면 어떻게 되나요
끝낼 때에 관한 세 가지
- 중도 해지 위약금의 산식과 기준 금액을 알려 주세요. 할인 전 정가 기준인가요, 실제 청구액 기준인가요
- 해지할 때 붙는 항목을 전부 적어 주세요. 할인반환금·등록비·철거비·회수비·소모품비가 각각 있나요
- 이사나 사정 변경 때 명의를 넘길 수 있나요. 만기 뒤 자동 갱신되는 조항이 있나요
상담 중에 받아 적을 형태
| 항목 | 구두 안내로 부족한 이유 | 받아둘 형태 |
|---|---|---|
| 월 요금 | 할인 적용 후 금액만 말하는 사례가 있음 | 구간별 요금과 계약 총액 |
| 제휴카드 할인 | 실적 미달인 달에는 할인이 0원 | 실적 조건과 카드별 할인액 |
| 위약금 | 기준가가 정가일 수 있음 | 산식과 기준 금액이 적힌 조항 |
| 지원금·사은품 | 지급 시점 분쟁이 잦음 | 금액·지급일·지급 방법 |
| 방문 관리 | 주기와 범위가 기대와 다름 | 주기·작업 범위·미이행 시 조치 |
서명한 뒤에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
방문판매나 전화권유판매로 맺은 계약은 방문판매법 제8조에 따라 계약서를 받은 날부터 14일 이내에 청약철회할 수 있습니다. 계약서에 청약철회 안내가 없었다면 철회할 수 있음을 안 날부터 14일로 기산점이 늦춰집니다. 브랜드 공식 안내에서도 설치일로부터 14일 이내 반환은 위약금 없이 소모품비만 청구한다고 밝힌 곳이 있습니다. 해지 절차가 복잡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이 58.4%에 이르는 만큼, 통화보다는 기록이 남는 수단으로 의사를 남기는 편이 안전합니다.